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인근의 한 지하철역에서 정체불명의 자극성 가스가 누출돼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고한때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LA 경찰과 소방국은 현재까지 조사결과 이 가스에서 인체에 위험한 화학 및 생물학 물질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중상자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께 LA 다운타운과 코리아타운 등지를 연결하는 지하철 메트로 레드라인 승객 20여명과 순찰 경관 2명이 윌셔/웨스턴 환승역에서 눈과 목이 따갑고어지럽다고 신고해 첨단장비를 갖춘 화생방구조팀이 급파됐다. 브라이언 험프리 LA소방국 대변인은 "레드라인을 샅샅이 조사한 결과 화학.생물물질이나 신경가스와 같은 위험물질 증거는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험프리 대변인은 "지난 11일 동시테러 사건후 시민들이 테러에 민감하게 반응한것같다"며 "에어콘이 오작동했거나 누군가 최루가스같은 것을 고의로 뿌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하철 이용객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윌셔/웨스턴역 주변 4개 블록의 교통을 통제했으며 레드라인내 16개 모든 역을 폐쇄했다. LA시 대중교통을 관장하는 메트로 폴리탄 교통국(MTA)은 간혹 가스누출 사고가있긴 하지만 당국에 의해 레드라인 전노선이 폐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교통 통제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퇴근시간에 큰 불편을 겪었으며 가스냄새를 맡은 일부 승객은 인근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당국은 조사 3시간여만에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재개시켰으나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 윌셔/웨스턴 역은 약 30㎞ 구간중 중간지점으로 하루 16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한편 미 국가핵안보청(NNSA)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역에서의 화학물질 테러를 사전에 감지하기 위한 시스템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NNSA가 테러참사를 계기로 유독 화학물질을 감지, 판별한 뒤 오염구역을 표시함으로써 당국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조기경보감지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금명간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