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지지 의사를 표명한 주요 이유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내 분리주의 세력 등 회교 과격분자들에 대한 '공동 대응' 차원이라기보다는 미국이 장기적 관점에서 대만정책을 수정해 나가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7일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의 장밍칭 대변인 말을 인용, '9.11테러'가 미국의 대만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속단할 수 없으며 중국 당국이 이 점을 고려, '테러 보복' 전쟁에 대한 지지 의사를표명하게 된 것으로 풀이했다. 장 대변인은 테러 사건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정책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 "아직 검토해봐야 한다"라고 말해 중국 정부가 두 문제를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 대변인의 이 말은 중국이 미국의 전쟁 수행에 협조하는 대가로 대만정책상의변화를 촉구했다는 보도 직후 양국 모두 이를 부인하고 나선 뒤 나온 것이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지난 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동 후"그러한 상응 조치 제공 문제에 대한 어떤 제안이나 고려도 없었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이같은 공식 부인 입장에도 불구, 중국이 테러리스트 응징 작전을 지원하게 된 것은 회교 과격분자 소탕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라는 측면보다는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미국의 대만 정책상 변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논평했다. 칭화(淸華)대학 국제관계연구소의 팡중잉 교수는 "중국과 미국이 세계 전략 차원에서 공동의 이해를 갖게되면 미국에 대한 대만요인의 중요성이 감소할 것"이라고말하고 양국 관계가 증진된다면 "중국은 미국에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감소 또는 대만방위 의지 천명 포기 등의 양보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