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방장관 회담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 테러에 직접 관여한사실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밝혔다. 브뤼셀을 방문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 기자단과 가진 회견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이날 비공식 회의에서 빈 라덴의 테러 가담 증거를 발표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그러나 "월포위츠 부장관의 발언을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증거가 제시된 것은 확실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보복공격을 논의하기 위한 러-미 국방장관을 포함한 안보 관계 장관 회의를 이번 주말 시작하기로 월포위츠 부장관과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같은 합의내용을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보고하겠지만 최종 결정은 푸틴 대통령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아프간 공격 시점과 관련, 공격 개시 시점과 범위 등 모든 것은 미국이 결정할 일이기 때문에 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