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 전력을 기울임에따라 지난 몇개월간 미국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동북 아시아, 즉 북한 및 중국과의 관계에서 긴장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종종 미국과 적대적인 상황으로 맞서기도 했던 북한과 중국의 지도부는 미국이주도하는 대(對)테러 국제협력체제에 배제되지 않기 위해 미 정부에 대한 지지의사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북한의 경우 테러행위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미국 주도의협력체제에 대해 지지 의사까지도 시사함으로써 한국내 다수 사람들에게 놀라움을안겨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북한과 중국이 미국의 테러근절 노력에 대해 협력키로 한 것은 앞으로 남.북한과 중국-대만 사이의 적대적인 관계를 누그러뜨리는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한국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 본토에 대한 테러공격을 신속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은 미국에 의해 자신들이 국제 테러 네트워크의 한 구성원으로 간주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문정인 (文正仁) 연세대 교수는 "북한은 오사마 빈 라덴과 한패로 분류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해 동정심을 보이고자 무척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이 테러위협에 맞서 국제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정당화될수 있으며 테러의 근본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올바른 선택일 수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한국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문 교수를 비롯해 한국의 여러 인사들은 북한 당국이 앞으로 수주내에 미국의환심을 사기 위해 중동지역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같이 훨씬 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자체 미사일 수출 물량의 약 80%가 중동지역으로 선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라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조직들에 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경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과 통상문제와 인권 문제등으로 불편한 관계를 보였으나 중국이 미국의 테러근절 노력에 대한 지지 방침을밝힘으로써 양국 관계가 과거 구(舊)소련을 공동의 적으로 삼아 미-중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보였던 지난 70-80년대와 같이 훨씬 친밀하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베이징(北京) 소재 칭화(淸華)대학의 미국문제 전문가인 추 슈롱씨는 "두나라간의 협력으로 양국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환경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