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6일 자치지역내 가자국제공항에서 열린 휴전협상에서 안보협력 전면 재개 등 일련의 신뢰구축 조치에 합의했다. 양측은 미국의 강력한 촉구로 어렵게 성사된 협상에서 전면적인 안보 협력을 재개하고 지난주 발표된 휴전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측 협상 대표 사에브 에라카트는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이 끝난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양측 수뇌가 대략 1주일 이내에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은 우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마비시킨 봉쇄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1년 가까이 지속되며 850명의 인명을 앗아간 유혈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이미 약속한 국제적 합의사항들의 이행을 감시할 공동위원회의 구성에도 합의했다. 에라카트는 양측 고위 관리들로 구성되는 공동위원회는 '거론되는 어떤 의제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양측 수뇌가 만나는 동안에도 이스라엘군은 협상장에서 수 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총격을 가해 투석전을 벌이던 16세 소년 1명이 죽고 다른 젊은이 16명이 다쳤다. 또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도 가자지구의 이스라엘군 초소에 폭탄을 터뜨려 병사 3명이 부상하는 등 어렵사리 성사된 회담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아울러 미국의 강력한 압력에 밀려 마지못해 협상에 임해온 샤론 총리와 팔강경파들에 대한 통제권을 상당부분 상실한 아라파트 수반의 입지를 감안할 때 휴전 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키로 한 이번 합의가 과연 지켜질 것인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인들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가로지르는 행진을 포함한 여러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이스라엘과의 전쟁 1주년 기념일인 오는 28일이 휴전협정 준수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이같은 행진은 이스라엘군과의 유혈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끝났었다. (가자국제공항 APㆍAFP=연합뉴스)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