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간 북부동맹-인도 연대' 우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세력과 단교, 탈레반의 유일한 수교국이 된 파키스탄은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에 대한 군사 지원을 반대하고 있으며 이는 북부동맹과 인도의 연대를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6일 파키스탄이 미국의 탈레반 정권 전복방침을 수용했지만 미국이 강력한 반(反)파키스탄 세력인 북부동맹을 도와 탈레반을축출하면 정치, 전략적으로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소수계인 비 파스투스종족이 주축인 북부동맹을 지원해 파스투스족 계열의 탈레반과 대항하게 한다면 아프간내 종족 전쟁으로 비화, 자국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파스투스족과 비파스투스족까지 전쟁에 가담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있다.
파키스탄은 특히 북부동맹이 집권해 '적국' 인도와 밀접해 관계를 맺게될 가능성을 크게 우려, 이 점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미 국방부 대책팀에 전달한 것으로알려졌다. 퇴역 장성인 살라후딘 티미지는 "파키스탄은 군사 전략상 아프간내 적대 정권 출현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최근 두샨베에서 러시아와 인디아, 이란,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북부동맹 지원국 회의에서 "인도는 아프간 집권 세력에 변화가 생길 경우 반드시 반(反)파키스탄 정권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 육군 사령관을 지낸 미르자 아살람 베그 장군은 결과가 알려지지 않은이 회동에서 "카불에 '유순한 정부' 및 자치지역을 세우는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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