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5일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대대적인 침공작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며 그 대신 어렵고 위험한 장기전을 수행하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선언한 테러와의 전쟁은 "그 성격상 모종의 대규모 공격 또는 침공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침공작전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와의 전쟁이 2차대전 당시 프랑스 노르망디상륙작전 때와 같은 "작전개시일(D-Day)"은 없을 것이며 또한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후 전함 미주리호함상에서 열렸던 것과 같은 항복문서조인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이 준비중인 군사작전이 복수나 보복이 아닌 "자기 방위에관한 것"으로 "미국민은 테러에 대해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테러리스트들과싸우는 것 뿐임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전쟁)는 힘들고 위험스러우며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이 특정국가에 상주하며 대규모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아니라 "그들은 음지에서 살며 전세계에 퍼져있다"고 말하고 "그들은 도움을 주지않아야 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미군이 지난 11일의 대미 테러를 사주한 제1 용의자인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반경내의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는 작전명을 "무한 정의(Infinite Justice)"에서 "항구적인 자유(Enduring Freedom)"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럼즈펠드 장관은이날 140만 병력의 미군이 필요할 경우 주요 군 병력의 예편 또는 제대를 중지시킬수 있는 명령을 승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