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제 테러범죄와 연루된 27개단체 및 개인에 대한 자산 동결조치를 취한 가운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25일 국제 테러조직의 돈줄 차단을 위해 협력키로 합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재무성의 한 관리는 G-7재무장관들이 이날 전화회의를 갖고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재무부 대변인도 테러조직의 자금줄 차단을 위해 협력키로 한 합의가담긴 성명이 미국 재무부에 의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G-7재무장관들의 이같은 조치는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국제테러조직에 대한 자산동결조치를 취하면서 각국 정부와 은행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촉구한 뒤 나왔다. 독일 경제부도 이날 이번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조종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된 자금 270만 마르크(124만달러)가 예치된 은행계좌 13개를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경제부 대변인은 지난 1999년과 2000년 빈 라덴과 다른 테러 조직들에 대한 유엔의 제재조치후 내려진 유럽연합(EU)의 지시에 의해 12개 계좌가 동결됐으며 독일의 대외무역규정에 따라 한 개 계좌가 추가로 동결됐다고 밝혔다. 프랑스도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자산 2천800만 프랑(427만 유로)을 동결했다고 프랑스 외무부가 이날 발표했다. 스위스 당국은 미국 테러사태 발생직후 내부 조사에 착수, 테러지원 자금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2개의 은행계좌를 동결했으며 루가노 소재 금융사의 돈세탁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테러조직의 자산을 동결해달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일본과 중국, 필리핀 등아시아 각국도 부응하고 나섰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天正十郞) 일본 재무상은 지난 22일 테러 용의자들의 일본내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으며 필리핀 정부도 필리핀 남부에서 외국인 인질을 붙잡고 이슬람 분리주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아부 사이야프의 자금흐름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 사이야프는 이번 미국 테러참사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으로부터 자금을 제공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이 자산동결 대상으로 지목한 27개단체 및 개인에 명단이 올라 있다. 중국 외교부의 주방자오(朱邦造)대변인은 미국의 테러조직 자산동결 조치에 대해 지지 입장을 나타냈으며 홍콩 재정당국은 최근 현지 은행에 대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목한 테러용의자의 명단을 배포했다. 싱가포르의 리셴룽 (李顯龍)부총리도 미국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히면서 "모든은행을 점검하고 있으나 빈 라덴과 그의 지지세력의 자산이나 자금거래에 관해 어떠한 보고도 접수된 바 없다"고 말했다. (도쿄.베를린.파리.홍콩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