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대표단은 25일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싸움에서 보여준 용기있는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EU와 파키스탄과의 새로운 관계구축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다짐했다. 6개 이슬람국가 순방에 나선 EU대표단은 이날 첫 방문지인 파키스탄에 도착,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회담한뒤 이같이 밝히고 테러와의 싸움은 결코 이슬람권과의 대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U의장국인 벨기에의 루이 미셸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것을 자처했다"며 "EU는 이 용기있는 태도를 높이 평가하고 파키스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EU대표단은 이날 회담에서 아프간 난민대책 등을 지원하기 위해 2천만 유로를파키스탄에 지원하기로 했으며 EU와 파키스탄과의 경제 교역 및 정치관계를 격상시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EU측은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 군사정부가 내년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만 장기적 관계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재무장관은 자국이 36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부담으로 경제적 곤경에 처해 있다며 EU의 대외부채 탕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외교안보정책 대표가 이끄는 EU대표단은 파키스탄에 이어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시리아, 이집트를 잇따라 방문, 국제사회의 대 테러연대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슬라마바드 =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