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에 대해 과거사의 부담에서 벗어나 유럽과 세계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25일부터 3일간 독일을 국빈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은 독일 일간지 빌트와 가진회견에서 독일은 나치의 어두운 과거를 이제는 뒤로 해야 하며 국제사회에 나서기를자제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독일의 많은 지식인들은 나치와 히틀러의 죄악으로 인해 독일이국제사회에서 앞으로 나서는 것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같은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나라도 특정한 시기의 과오로 인해 영원히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을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독일의 유럽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하고 러시아의 파트너로서 독일과 국제사회에서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테러 이후에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테러에 대항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의 동유럽 확대에 따른유럽과 러시아간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보인다. 또한 양국은 경제협력 방안과 과거에 상호 약탈한 문화재 반환 문제 등 다양한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초 대통령 취임 이후 독일을 8번이나 방문하면서 독일과의 우호 협력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5년부터 89년까지 독일 드레스덴에서 옛 소련 당시의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 대통령 내외는 이번 독일 방문 기간동안 드레스덴을 방문할 예정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