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 응징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체제구축을 추진하면서 그간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이란을 동참시키기 위해 스위스 정부를 통해 이란측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 미 행정부가 스위스 정부를 통해 이란 지도부에메시지를 보내 이란이 미국의 테러참사에 대해 조의를 표한 점에 대해 감사하는 한편 테러 근절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측은 이란이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간 집권 탈레반에 관한 정보,특히 빈 라덴의 소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사를 타진했다. 미국의 이란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은 아프간의 내부상황에 대해 주시해왔으며또 집권 탈레반에 대항해 싸우는 몇몇 반군세력들을 지원하는 한편 150만명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난민을 수용한 상황인데, 이 난민 가운데 일부가 귀중한 정보를 갖고있다는 것이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틀간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팀 굴디만 테헤란 주재스위스 대사와 이란 문제에 관해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와 동시에 24일부터 이란을방문중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을 통해 이란측 동향을 파악하는데 골몰하고 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스트로 장관의 이란 방문 일정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미국을 방문, 조지 W.부시 대통령과 회담하는 중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과 전화 대화를 나눈 후 서둘러 마련됐다. 특히 최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만나 테러보복 공격 문제를 협의했던 유럽연합(EU)대표단이 이번주중 이란을 방문하기로 돼 있는 등 미국이 간접적인 채널을총 동원, 이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은 이란이 탈레반측과 적대적인 관계인데다 3년전 탈레반에 의한 시아파 이슬람교도의 학살사건으로 양측간에 전쟁 일보직전까지 간 상황 때문에 아프간을 겨냥한 테러 응징작전에 이란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란 역시 수년전 발생했던 몇몇 테러 사건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되고 있는데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과격세력을 여전히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미국과 관계개선에 적잖은 걸림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