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탈레반 정권의 자금 조달원을 차단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프가니스탄내 마약생산 시설을 공격목표로 설정했다고 CNN이 25일 보도했다. CNN은 펜타곤 고위 당국자를 인용, 아프가니스탄의 마약시설을 공격하는 것은군사 전략가들이 현재 테러보복 작전차원에서 고려하고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아프가니스탄내 마약시설들이 '잠재적인 공격목표 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확인했다. 미 당국자들은 마약밀매는 탈레반 정권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그 규모가 연간 5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은 지난 1999년 불법적인 아편 생산량이 세계 수위를 차지했다고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가들은 전했다. 올해의 경우 탈레반 정권이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 경작을 금지한데 힘입어 탈레반 장악지역에서는 양귀비가 거의 재배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그러나 탈레반이 현금 흐름을 유지하는데 충분한 양의 양귀비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CIA에 따르면 탈레반 정권의 양귀비 재배 금지조치는 아프가니스탄의 마약 생산량을 줄이지 못했으며, 아프가니스탄은 CIA 백서에 신종마약인 해쉬쉬의 주요 공급원으로 등재돼 있다. CIA 백서는 또 아프가니스탄에서 헤로인 처리 시설의 숫자가 늘고 있으며 주요정파들이 이런 불법적인 마약밀매 활동을 통해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더 타임스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생아편 가격이 절반수준인 1㎏당 250달러로 떨어졌다고 전하면서 이는 탈레반 정권이 양귀비 경작 금지조치를 번복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이 조치가 유효하더라도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는 농부들이 내달부터 양귀비 재배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