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25일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앞서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인 B-52와 B-1등을 이동시켜 전열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폭격기들이 이동했다"면서 "B-1과 B-52가 공습 발진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공기를 포함해 병력과 장비가 추가로 지원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아 일명 `유령 폭격기'로 소문난 스텔스 폭격기도 배치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폭격기들이 공습 위치에 배치돼 조지 W.부시 대통령이 군사 작전을 하달하면 이를 받들어 즉시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 따라 서남아시아 지역에만 전투기를 포함해 100대 이상의 군용기를 배치했다. 걸프해역으로 이동한 항모 칼 빈슨호와 아랍해에 있는 항모 엔터프라이즈호에는 전투기인 F/A-18과 F-14를 포함해 전파교란기인 EA-68가 각각 75대씩 실려있다. 또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도 유사한 규모의 항공기를 실은 채 작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항모 키티 호크호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한 아프가니스탄 접경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협조에 따라 이 지역에도 군용기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더 선'은 미국의 이번 대테러 작전에 따른 공군력 전개는 세계2차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이자 걸프전의 3배 규모로, 전체 630대의 군용기가 동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