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4일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미국의 걸프지역 철수와 중동에 대한 편견 중지를 요구한 데 대해 이는 이번 사태와는 "무관하다"며 일축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마르의 발언에 언급, 탈레반정권은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해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같이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탈레반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전제, "빈 라덴을 정의에 회부할 수 있는 국가로 추방하고 테러조직에 대한 비호를 중지할 필요가 있으며 테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아프가니스탄내 체제들이 와해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말이 아닌 행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탈레반 정권은 이제 테러를 지원하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정의를 지지하는지의 여부를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그밖에 이러한 모든 말들은 정말 그것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의 과격파 회교근본주의 정권인 탈레반의 지도자인 오마르는 앞서 미국은 빈 라덴을 살해한다고 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으며 걸프지역에서의 철수와 중동에 대한 편견을 중지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