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테러참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사로잡거나 살해하는데 성공할 경우 이집트 이슬람 지하드의 지도자였던 아이만알-자와히리(50)가 빈 라덴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빈 라덴의 뒤를 이어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지휘할 인물은 카이로의 외과의사 출신인 알-자와히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자와히리는 지난 1981년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암살사건에서 핵심적인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알-자와히리가 빈 라덴보다 더 위험스런 미국의 적이 될 가능성이있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집트의 최고 군사전문가중의 한명인 디아아 라시완은 "알-자와히리의 경험은빈 라덴보다 훨씬 폭넓다"면서 "지난 1970년대 이후 이슬람 과격론자들이 관련된 거의 모든 사건에 그의 이름이 올라있다"고 말했다. 알-자와히리가 이끄는 테러조직은 지난 1998년 빈 라덴의 알 카에다와 동맹을맺었으며, 같은 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내 알 카에다 캠프를 크루즈 미사일로 파괴했을 당시 빈 라덴 대신에 파키스탄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인들은 응답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86년 이집트 사무실을 정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수단또는 빈 라덴과 지분을 공유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떠난 이래 이집트에는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알-자와히리는 또한 1995년 발생한 파키스탄의 이집트 대사관 폭파사건 및 다른폭력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1999년 이집트 당국의 수배자 명단에 올랐으며, 궐석재판을 통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