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이 임박한 가운데 아프간 반군들의 연합체인 북부동맹이 잇달아 승전고를 보내오고 있다. 북부동맹과의 연합전선 구축이 미국이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을 전복시키고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는데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부동맹은 지난 96년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탈레반군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래 북부지역에서 반군으로서 외로운 싸움을 해왔다. 북부동맹 관계자는 23일 "아프간 북부 발크주와 파리아브주,서부의 헤라트주 등지에서 탈레반군과 접전을 벌여 탈레반군 60여명을 사살하고 탈레반의 거점들을 탈환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북부동맹은 특히 카불에서 30㎞ 떨어진 지점에서 탱크를 이용해 탈레반군과 교전중이며 카불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마자르에샤리프시로 이르는 길을 차단,이들을 고립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 라덴을 추적하기 위해 1주일 전에 아프간에 잠입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의 특수부대원들도 북부동맹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부동맹은 미국의 테러전쟁을 위해 1만5천명의 병력을 대겠다며 아프간 산악지형에 익숙한 자신들의 전투경험을 쓰라고 손짓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구체적인 움직임을 공식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통신장비 제공 등에 머물러온 북부동맹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실탄 제공 등으로 격상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