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의 테러응징 전쟁에 이동 외과병원수준의 의료지원단과 항공기, 선박을 포함한 수송자산 등 비전투요원을 파병키로 24일 결정해 그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일단, 지원 규모가 지난 91년 걸프전 의료.수송 등 154명 규모와 유사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태진전에 따라 지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테러 보복공격에 지원되는 규모는 걸프전 때와 유사하다"면서도 "이날 밝힌 지원 내용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우선, 이동 외과병원 수준의 의료 지원단 규모다. 걸프전 때는 의료 및 수송 지원 요원 등 154명 규모의 국군 의료지원단을 파병한 바 있다. 당시는 미국, 영국의 지상군을 주축으로한 다국적군이 전쟁을 수행, 의료 인력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규모가 컸다. 하지만 이번 테러에 대한 보복공격은소규모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전투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의료 지원 규모를 최소화한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이 통상 운영중인 이동 외과병원은 군의관 5명, 간호장교 7명, 행정하사관 3명, 의무행정장교 3명, 병사 30여명 등 모두 50여명 수준이다. 여기에는 엠뷸런스 1-2대를 비롯해 각종 의료장비도 포함된다. 이와 함께 항공과 해상 수송작전에 필요한 항공기와 선박도 지원될 예정이다. 테러응징 전쟁에 참가하는 해외기지 및 본토의 미군 병력을 수송하게 될 항공기는 C-130, CN-235 수송기가 유력하다. 걸프전 때는 C-130 수송기 5대가 지원된 바있다. 스페인과 인도네시아에서 공동제작된 CN-235는 어떠한 기상 악조건 아래서도 운항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중형 수송기다. 이 수송기는 기장 21.35m, 기폭 25.81m,최대 화물탑재중량 5천㎏, 항속거리가 1천528㎞에 이른다. 또 병력 수송시는 기내 양측과 중앙에 집결식 의자를 설치하여 완전무장 병력 48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부상자 호송시는 내부 개조없이 화물실 바닥에 들것 21개를 1시간내 설치 가능하고, 4명의 의무요원이 탑승할 수 있다. 현재 우리 공군은 CN-235를 10여대를 배치해 운용중에 있다. 걸프전 때 지원된 C-130H 수송기는 155㎜ 곡사포 또는 6대의 재급유 트레일러등의 화물수송이나 128명의 완전무장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기장 29.79m에 폭 40.41m, 항속거리 4천㎞, 화물탑재중량은 2만㎏에 이른다. 국방부는 공중병력과 군수품 수송을 위해 C-130H, CN-235기 등 8대 안팎의 수송기를 비롯해 100여명 수준의 수송 지원병력 등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원될 선박 등 수송자산에는 상륙함을 비롯해 민간 선박도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군당국은 전투가 예상되는 지역이 내륙지역이기 때문에 상륙함의 소요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전투에 소요되는 각종 항공기의 유류수송에 필요한 대형 유조선과 보급품을 수송하는 화물선을 민간업체에서 임대받아 지원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9천t급의 군수지원함 파견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앞으로 다국적군 구성에 대비하고, 미군, 영국군 등과 함께 통합작전 수행에 필요한 20여명 안팎의 어학장병 위주의 연락장교를 파견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투병 파병은 추후 사태 진전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고 말해 일단 보복공격의 규모를 관망하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