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의 특수부대가 이미 아프간 북부에 잠입,작전을 수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82공수사단 및 제101 공수타격사단의 선발대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도착했으며 영국 특수부대 SAS는 이미 1주일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및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북부에 진입했다. 이들 특수부대원들은 아프간 북부에서 반 탈레반 북부연합 반군들과 함께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을 찾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탈레반측과 총격전도 벌였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이들은 지뢰밭과 동굴,인접 국가로의 도주로 등을 파악하면서 빈 라덴을 추적하는 한편 도주로를 차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특수부대원들도 아프간 남동쪽 탈레반 지역에 이미 침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관제사 선발대인 이들은 2명씩 팀을 이뤄 활동하면서 낙하산이나 헬기로 고지대에 투입돼 아프간 상공을 비행중인 영국 비밀정찰기의 중계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정찰장비를 실은 미 군용기들은 22일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 인근 기지에 착륙했으며 최근 우즈베키스탄에서 합동군사훈련을 벌였던 미국의 공격용 헬기들은 아직도 우즈베키스탄 내에 주둔하고 있다. 미 제82공수사단 및 제101 공수타격사단 선발대들은 완전군장한 병사 80명을 수송할 수 있는 CH 53F 슈퍼스탤리언 헬기와 MH 60 헬기 등을 이용,파키스탄의 페샤와르 인근 기지에 도착했다. 또 "야간 추적자(Night Stalker)"란 별명을 갖고 있는 제160 항공연대는 지난주 페이브호크와 리틀버드스텔스 헬기를 갖춘 후방 침투부대들을 이탈리아 시실리로 이동시켰다. 북부연합 반군들도 미군 병력이 아프간 진입의 교두보로 이용할 수 있는 마자르 아이 샤리프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한편 미 정부관리들은 이번 군사행동은 2단계로 이뤄질 것이라며 아프간내 제한된 표적들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공중폭격으로 시작한 뒤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들이 진입하는 장기간의 지상작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표적들은 카불의 공항과 통신탑,전력공급원 등이며 다른 나라의 테러범들에 대한 공격은 미군배치가 완료된 후 검토될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