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미 동시 다발 테러 참사의 대응과 미군 지원책 등을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협의하기 위해 24일 오전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고이즈미 총리는 26일 새벽(한국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릴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정부와 여당이 결정한 7개항의 미군 지원책 내용을 부시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테러 보복 공격 등을 둘러싼 대응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히 미군 지원과 관련, 자위대 파견 등 동맹국으로서 최대한의 지원을 주체적으로 실행할 것과 자금 흐름 차단 등 테러 근절 조치를 취할 방침을 표명하고 미일 동맹 관계 강화를 재확인할 계획이다. 그는 이와 함께 세계 동시 불황과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감안, 일본 금융 기관이 안고 있는 부실 채권 처리 단행 등 금융 불안 불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7일의 임시 국회 소집을 앞두고 미국측에 고이즈미 총리의 조기 방미를 타진했으나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 조정 작업이 난항을 거듭, 미국 방문이 늦어졌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23일 오후 도쿄에서 개최된 미 테러 참사 희생자 추도회 인사말을 통해 "테러 공격은 미국 뿐만 아니라 자유, 평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면서 "세계 각국은 테러 행위에 의연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와 `일미 협회'(사단법인)의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추도회에는 하워드 베이커 주일 미국 대사 등 양국 관계자 2천여명이 참석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