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초의 자유노조가 탄생, 관변 노조 틈바구니에서의 향후 활동 및 전국 파급 여부 등이 주목되고 있다. 광둥성 선전시의 룽강(龍崗)공업구에서 미국의 스포츠웨어 전문업체 리복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홍콩 기업 쿵타이 슈즈 노동자 5천여명은 지난 7월28일 위원장을 비롯한 대표 28명을 직접 선출, 중국내 최초의 자유노조가 설립됐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일요판이 보도했다. 홍콩 상장기업인 쿵타이 슈즈사에도 정부의 유일한 허가 단체인 전국노조연맹(中華全國總工會) 산하의 관변 노조가 결성돼 있으나 대표자 대부분이 사측 입장을 동조, 열악한 노동환경 타파 등의 역할을 해오지 못했다. 첫 자유노조 탄생의 결정적 계기는 홍콩의 인권단체인 홍콩기독교 공업위원회가 이 회사를 하루 16시간 중노동에 최저 임금 규정을 지키지 않는 악덕 기업으로 지목, 폭로한 뒤 리복 본사에서 노동환경 개선 등을 강력 요구해온 데 따른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취앤 윈(30) 노조 부위원장(女)은 "중국내 첫 자유노조로서 노동자들의 권익 신장 등에 앞장설 것이며 노동 환경을 바꿀 수 있게 된 점에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쿵타이사의 스키트 우아 부회장은 "공장 감독들이 노조에게 최대한 협조하고 노조 차원의 조사 활동에도 성실히 임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리복사 인권 프로그램의 질 터커 국장은 "자유노조가 유아 단계인 만큼 노동관련 문제점들을 해결하기까지는 아직 멀었으며 노조 역할 및 기능 평가를 위해서도 적어도 6개월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리복사가 자사와 납품 계약을 맺은 중국내 생산공장 4곳에도 자유노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