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배후조종자로 지목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어린 시절 '수줍고 예의바르며 특별히 종교적이지 않은 학생'이었다고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대중지인 더 선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1960년대후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당시 13세였던 빈 라덴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영국인 교사 브라이언 파이필드 셰일러(69)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라덴은 숙제를 기간에 맞춰 잘 해오는 학생으로 품행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학업 성적은 중간 정도였으나 학생들 모두가 사우디의 상류사회 출신인 걸 감안하면 매우 똑똑한 학생이었다"고 회고한 셰일러씨는 학교의 서양식 교육방식이 빈 라덴에게 폭력적인 반골의 씨를 심어준 것같다고 말했다. 당시 그 학교는 학생들에게 전통의상이 아닌 서양식 교복을 입게 했는데 빈 라덴은 "왜 전통적인 형태의 의상을 개발하지 못하고 서양 것을 복제했는지를 묻곤 했다"고 그는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