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2일 우즈베키스탄에 군용기를 배치하는 등 對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한 화력을 증강하고 주 방위군과 예비군 5천여명을 현역으로 징집하는 등 전쟁준비를 본격화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0분간 통화, 미 심장부를 강타한 테러사건 주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한 아프간 공격에 협조할 준비가 돼있다는 답변을 얻어냈다. 러시아 정부의 협력은 유엔의 군사작전 승인을 조건부로 한 것이긴 하나 반테러공격 발진기지로 사용될 수도 있는 구 소련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는데 열쇠가 된다. 익명의 우즈베키스탄 국방부 관계자는 AFP통신에 정찰장비를 탑재한 항공기가 타슈켄트근교 투젤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고 외교 소식통 역시 타슈켄트에서 40km 떨어진 치르치크기지에 우즈벡-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간 최근 합동군사훈련에 동원됐던 헬기가 도착해 있다고 전했다. 타지키스탄과 인접한 우즈베키스탄은 종전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에 군기지 사용을 불허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미 국방부는 또 미사일 투하는 물론 장거리 크루즈미사일 발사능력을 갖춘 B-52 중무장 폭격기를 루이지애나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이동시켜 모처에 추가 배치하고 공군 주 방위군 5천172명과 예비군을 1차공격에 대비, 현역으로 전환시키는 동시에 고공 정찰기를 인접 우방국 기지에 배치했다. 미 공군은 현재까지 모두 1만303명에 달하는 주 방위군 공군예비자원을 현역전환했다. 국방부는 지난 주 3만5천500명의 예비군을 본토방위와 기지작전,의료, 공병, 일반 대민지원을 위해 현역병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이중 11개주에서 징발되는 3천여명은 공중급유와 통신업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서태평양 유일의 미 해군 항공모함 키티 호크도 지난 21일 모항인 일본의 요코스카항을 출항해 모처로 이동했으며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도 전진배치됐다. 이미 6천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를 낸 테러참사 주모자 응징을 위해 모든 군사적, 외교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한 부시 미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전용별장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아프간 공격계획을 논의했다. 그러나 미국의 본격적인 전쟁채비에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권은 빈 라덴과 테러조직 알-카에다 조직원들을 인도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압둘 하이 무트마엔 탈레반 대변인은 "빈 라덴이 스스로 떠난다면 아무도 그를 붙잡지 않을 것이나 미국에 넘겨주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밝혀 인도거부의사를 재확인했다. 와히킬 아흐메드 무타와켈 탈레반 외무장관 역시 "만일 미국이 아프간을 공격한다면 우리에게 다른 선택은 없다 다만 지하드(聖戰)만이 있을 뿐"이라고 결전을다짐했다. 미국은 탈레반의 저항과 관련 중국, 러시아 등 한때 미국의 적은 물론 전통적 우방국들의 지지를 얻어내기위해 전례없는 노력을 기울여 부시 미 대통령은 최근 며칠동안 영국,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 각국 지도자와 회담을 가졌으며 압둘라2세 요르단국왕과도 며칠뒤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탈레반에 대한 외교전에서 미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집권 탈레반과의 외교관계 단절하는 성과를 거뒀고 아프간을 여전히 인정하고 있는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도 지지를 얻어냈다. 집권 탈레반과 싸우고 있는 아프간 북부동맹 지도자들과 프란세스치 벤드렐 유엔특사는 지난 1973년 축출된 이후 이탈리아 체류중인 모하메드 자헤르 전(前) 아프간국왕을 만날 계획이며 카자흐스탄을 방문중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국의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유엔 구호단체 등은 난민들의 대탈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의 공격으로 최고 150만명의 난민을 양산할 것이며 물 부족사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타슈켄트 AFP.A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