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격이 어떤 형태로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들이 예상되는 시나리오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번 작전에는 빈틈없는 지휘조직이 필요하다며 미국과 영국군으로 참가대상을 한정하거나 프랑스군 정도를포함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미.영 양국의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한 야간,근접작전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이번 작전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라며 공격 첫날은 크루즈미사일 공격과 폭격 등으로 아프가니스탄의 밤하늘을 밝히는 눈에 익은 광경이 연출되겠지만 그 이후로는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특수부대 그리고 야간, 근접작전 위주의 공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종전의 어느 전쟁보다도 이번 공격은 대부분이 야간에 그리고 근접한 거리에서 정예 특수부대에 의해 이뤄질 것이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갖춘 특수부대원들이 이미 아프가니스탄에 침투해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첫날 공격은 탈레반의 수도 카불 주변에 있는 초보수준의 방공망과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 및 공습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이 국내 약 12개 공항 및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소련시절 미그21기 및 수호이22 전투기 20대와 Mi-24, Mi-8 헬기들을 파괴할 경우 다음단계 공격의 장애물이 제거될 뿐만 아니라 탈레반에 저항하고 있는 북부연합 전사들의 사기를 크게 북돋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지형에서 이동의 중심이 되는 산간도로중 북-남, 동-서루트들을 끊으면 탈레반은 고립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첫 공습은 미군 중부사령부의 찰스 월드 준장이 작전지휘소를 설치한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술탄 공군지지에서 조정되며 주로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와 칼 빈슨호를 중심으로 구성된 2개 해군전투단에 의해 수행된다. 이들 2개 해군전투단은 모두 900기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오만에서의 군사훈련을 위해 이미 이 지역에 가있는 전함 28척, 병력 2만4천명으로 구성된 영국 해군 전투단의 지원을 받게 된다. 칼 빈슨호는 걸프해역 밖으로 이동하고 있어 F-14, F-18 등 탑재기들이 이란 상공을 거치지 않고도 아프가니스탄까지 출격할 수 있으며 F-15, F-16 전폭기들은 이라크 상공 비행금지구역 순찰임무를 인수받기 위해 걸프만의 기지로 파견한다. 지난 21일 미국 전역의 기지에서 이륙한 B-52 및 B-1 폭격기들중 일부는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로 향하고 있으며 KC-135 공중급유기를 포함한 지원기들도 전투기들의 배치를 위한 "공중다리" 구축 임무에 나섰다. 지상군은 이라크와 발칸반도에서는 인명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최후의 선택이었지만 이번에는 특수부대가 작전의 핵심이 될 것이다. 미국 레인저와 그린베레가 노스 캐롤라이나의 포트 브랙 기지를 출발했고 영국 SAS의 1개 전투단 50여명도 이미 군사훈련 참가를 위해 오만에 가있다. 이들중 일부는 공습도중 추락하는 비행기가 생길 경우 조종사 구출임무를 띠고 우즈베키스탄에 주둔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오사마 빈 라덴이 은거하고 있는 힌두쿠시산맥으로부터 너무 멀고 파키스탄은 국내 정세 때문에 어려워 특수부대 본진은 결국 아프가니스탄내의 12개 비행장중 하나에 주둔지를 구축,표적 가까이에 포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수부대 병력은 우선 신속배치 공격부대인 미 제82 공수사단의 발판을 구축해준뒤 주변 산악지대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특수부대 병력은 위성과 U2 정찰기, 무인정찰기, 파키스탄 정보기관과 러시아, 북부연합의 첩보원들로부터 제공되는 정보에 따라 활동하면서 야간에 "나이트스토커(NIGHTSTALKERS)"로 불리는 제160특수작전항공연대의 헬기를 타고 표적에 공수된다. 이밖에 그동안 통신장비 등의 지원에 한정했던 미 중앙정보국(CIA)의 북부연합반군에 대한 지원이 탄약을 포함하는 수준으로 격상될 것이 거의 확실하며 북부연합도 수도 카불 공격에 1만5천명의 병력을 즉각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부연합 지도자들은 미국 전투기들의 근접항공지원을 받을 경우 과거 소련군이 건설해놓은 바그람 공군기지를 굽어보는 산악지대에서 탈레반을 밀어내 바그람 공군기지의 사용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며 그다음 자신들은 쇼말리평원을 통해 카불로 진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