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가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위해 군사기지를 내달라는 미국의 요청에 주저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국방부 관리들의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자국 영토내에서 미군의 작전 개시와 기지 사용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사우디의 입장을 바꾸기 위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국방부가 작전 기지로 사우디 외에 다른 곳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그러나 어느 나라가 기지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자국 영토를 미군의 주력 작전기지로 사용토록허용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동에서 미군작전을 지휘한 경험이 있는 해군 퇴역장성 앤서니 지니는 "이미 세워져 있는 기지에 들어가 작전하는 것이 훨씬 쉬운 것은 분명하다"며"하지만 우리 군은 여건이 그렇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파견군의 적응력을 높여왔고다른 기지에서도 신속하게 작전에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사우디 관리들이 수도 리야드에서 남동쪽으로 110㎞ 떨어진 술탄 공군기지를 연합 공군의 작전센터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는 지 여부에 관해 "작전세부사항은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국무부도 이 문제에 관해 언급을 회피했으나 한 관리는 사우디 정부가 어느 정도는 협조적이라고 말했다. 국무부 근동문제 담당국의 그렉 설리번은 "우리가 사우디에 요청한 것은 모두얻어냈으며 그들의 협력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