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아랍 및 이슬람 9개 국가에수 백명의 테러 혐의자를 넘길 것을 요구했다고 파리와 베이루트 등지서 발행되는친(親)시리아계 아랍 주간지 알모하레르가 프랑스의 유럽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FBI는 아프가니스탄과 이집트, 이란, 레바논,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예멘을 대상으로 테러 혐의자를 넘기든지,책임을 지든지 양자택일할 것을 요구했다. FBI는 시리아에 팔레스타인 극단주의 단체 소속의 테러 혐의자 100명의 명단을건넸으며, 레바논에는 지난 70년대 이후 테러사건과 연관된 자들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다. FBI는 또 이란에 대해서는 지난 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수배를 받아온 40명의 신병을 넘길 것을 촉구했다. FBI가 요청한 테러 혐의자 가운데 지난 84년 윌리엄 버클리 미 중앙정보국(CIA)베이루트 지국장 납치사건 혐의를 받고 있는 레바논 국적의 이마드 무그니예도 포함됐다. 웹사이트 제인스 시큐리티는 주초 이스라엘 군 정보당국이 무그니예를 미국 테러사건의 주동자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한바 있다. 이밖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고위 간부로 추정되는 이집트국적의 아이만 알 자와히리도 FBI가 요구하는 명단에 속했다. FBI는 이와 함께 러시아를 포함한 벨기에와 영국, 프랑스, 독일, 그리스, 네덜란드, 스위스에도 빈 라덴과 관련있는 자들을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다마스쿠스 AF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