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툴루즈 인근 화학비료공장에서 2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사고로 보이는 강력한 폭발이 발생, 적어도 22명이 사망하고 650여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또 14명이 무너진 건물더미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은 오전 10시 15분경 프랑스 최대이며 유럽 3위의 화학비료공장인 AZF에서 일어났다.

폭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당국은 사고로 인한 것으로 테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사고현장을 방문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도 이번 사건은 테러와 무관한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현지 라디오 방송 역시 화학제품 혼합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같다고 전해 테러 가능성을 일축했다.

리히터 규모 3.2 정도의 진동을 야기한 이번 폭발로 AZF공장에서 높이 100m에 달하는 굴뚝 3개중 2개가 무너지고 폭발지점에 깊이 50m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AZF공장 폭발로 인해 인근 로켓연료공장에서 소규모 폭발이 있었으며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ZF공장 주변 전기제품 상가가 폭발 직후 무너졌으며 인근 현대자동차 영업소 건물 천장도 무너져 전시된 승용차가 파손됐다.

당국은 폭발 지역인 툴루즈에서 남서쪽으로 3㎞ 떨어진 '오니아 공업지대'에 이르는 도로를 봉쇄하고 각급 학교 학생들을 귀가시켰으며 공항, 역, 지하철을 폐쇄했다.

붉은 연기가 툴루즈 시내까지 번지고있는 가운데 위베르 푸르니에는 "현재까지 독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없다"고 발표하고 그러나 주민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집밖으로 나오지 말고 문틈을 종이로 메울 것과 수돗물을 마시지 말 것을 지시했다.

강력한 폭발로 인해 반경 4㎞까지 건물들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깨졌으며 일부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려고 시도, 시외로 나가는 고속도로 입구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또한 전화선이 끊겨 전화가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부 주민들은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를 연상, 거리로 뛰쳐나오기도했다.

경찰은 공장 직원들의 말을 인용, 폭발 물질이 비료, 플라스틱, 폭발물의 원료로 사용되는 암모니아라고 말했다.

암모니아 연기를 마실 경우 호흡 곤란과 구토가 일어날 수 있으며 많은 양을 흡입했을 때는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다니엘 바양 내무장관은 폭발 소식을 접하고 툴루즈로 떠났다.

질산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있는 AZF공장에는 5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98년 3월에도 액화암모니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파리=연합뉴스) 김은주특파원 k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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