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험업계는 미국 테러의 보상 규모가 300억-400억달러며 이로 인한 업계의 손실이 최소 175억달러로 추산된다면서 이번 사태로업계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 보험업계 간부들과 만나 업계의 애로 사항을 청취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보험업계에 돌이키기 힘든 치명타가 가해졌다면서 이 때문에 향후 영업 관행 자체가 바뀔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의 모리스 그린버그 최고경영자는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테러의 보상 규모가 300억-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업계 전체에 최소 175억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피해 산정이 구체화되면서 손해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이번 테러로 인한 보험업계의 피해가 "전대미문의 큰 규모"라면서 이 때문에 향후 "보험 비즈니스 패턴이 바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붕괴 등 피해 정도가 엄청나며 피해의 성격이"복합적이기 때문에" 배상 규모를 산정하는 일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보험업계가 이처럼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항공사들에 부과하는 `전쟁위험 부담금'도 엄청난 액수가 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당국이 항공사 뿐만 아니라보험업계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알리안츠의 경우 이번 테러로 10억유로(9억2천만달러)를 보상해야 하며 프랑스 악사의 경우 손실이 3억-4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영국의 로열 앤드 선 얼라이언스도 1억5천만파운드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보험사인 뮌헨 레의 경우 손실이 세전 기준으로 최고 21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로이드 계열 보험사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해 업계에 또다른 부담을 안겼다.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이 보험업계 간부들과 만난다면서 이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원방안이 강구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런던.워싱턴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