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을 일으킨 셰이크 자베르 알 아흐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75)이 치료를 위해 21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22일 새벽 5시30분) 쿠웨이트항공 보잉 747-400 항공기에 실려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쿠웨이트 관리들은 공항에서 셰이크 자베르 국왕이 런던 크롬웰 병원에 입원할것이라고 밝혔다. 의사와 간호사, 정부 관리, 보좌관, 경호원들이 셰이크 자베르 국왕을 동행했다. 셰이크 자베르 국왕의 병세에 관해 런던 주재 쿠웨이트 대사관으로부터는 즉각 아무런 설명도 들을 수 없었으나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알-자랄라 보건장관은 셰이크 자베르 국왕이 런던으로 후송되기 전 입원했던 알-아미리 병원에서 기자들에게 셰이크 자베르 국왕이 전혀 의식을 잃지 않았으며 런던으로 후송되기 전 집중적인 중환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출혈이 국부적인 것이라면서 "셰이크 자베르 국왕이 비행기를 타려고 한다는 사실 자체가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쿠웨이트는 국왕의 병세에 관해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뇌 출혈은종종 졸증 형태로 일어나며 경증에서 중증에 이르기까지 여러 상태가 초래될 수 있다. 앞서 쿠웨이트 국영 TV는 셰이크 자베르 국왕이 뇌출혈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21일 오후(현지시간) 런던으로 후송된다고 보도했다. 국영 TV는 자베르 국왕이 뇌 일부에 출혈이 있으나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의식이 완전해 중환자실 치료를 받을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전하고 치료를 끝내기 위해 항공기편으로 런던의 한 병원으로 이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베르 국왕의 건강이 악화돼 유고가 생길 경우 세이크 사아드 알 압둘라 알 사바 왕세자 겸 총리가 헌법에 따라 왕위를 계승, 걸프만의 작은 석유왕국 쿠웨이트를통치하게 된다. 자베르 국왕은 뇌출혈이 일어난 뒤 알-아미리병원에 입원, 반혼수상태에 있었으나 이후 의식을 되찾았다고 쿠웨이트 정계 소식통은 전했으며 알 사바 왕가의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이에 앞서 AFP통신에 국왕이 뇌출혈 혹은 '가벼운 뇌졸중(중풍)'을 일으켰으며 전날 밤부터 진정제를 투여해왔다고 밝혔다. 셰이크 자베르 국왕은 지난 1977년 왕위에 올랐으며 과도정부를 이끌었던 세이크 사아드 왕세자는 지난 1978년 이후 왕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나 지난 1997년초 결장수술을 받는 등 최근 건강이 악화돼 있는 상태다. (런던.쿠웨이트시티 AP.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