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이 대미항전 준비를 끝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도 보복전쟁을 위한 군사력을 속속 집결시키고 있다.

조지 W.부시 대통령 역시 상하원합동 연설을 통해 아프간에 대한 최후통첩으로4개항의 요구조건을 제시하며 요구조건은 협상이나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아테러응징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미군은 중동 및 서남아시아 주둔 공군 사령관인 찰스 F.월드 공군 중장을 사우디 아라비아에 파견, 공습을 위한 지휘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일본에 있던 항모 키티호크를 인도양에 추가배치하고 지상군 이동배치를 본격화하는 등 무력응징을 위한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탈레반이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 신병인도 요구를 재차 거부하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파키스탄에서도 대규모 반미시위가 열리는 등 미국의 무력응징이 가시화되면서 반미감정도 함께 고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탈출설이 나돌고 있는 빈 라덴의 행방이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어 미국의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연합(EU)도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보복공격은 유엔의 후원 아래 정확한 대상을 향해 단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 확전을주장하고 있는 미국 내 강경파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보복의지와 개전준비 상황 =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1일 증거제시를 요구하고 있는 탈레반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전날 조건을 분명히 제시했으며 이는 최후통첩으로 논의나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해 탈레반과의 타협가능성을 일축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상하원 합동회의에 참석, 빈 라덴 신병 인도와 알-카에다지도부 및 기지 인도, 억류 외국인 석방, 모든 테러리스트 및 지원세력 제거와 훈련캠프 폐쇄, 테러 훈련캠프에 대한 미국의 검증 허용을 탈레반에 요구하면서 요구조건이 실행되지 않으면 탈레반도 빈 라덴과 운명을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도 이날 이미 중폭격기와 전투기를 포함, 이미 100여대의 공군기가 이동배치된 걸프지역에 2차 배치명령을 내려 공군력을 강화하고 항모 키티호크를 인도양에 추가배치하는 등 아프간 공습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벌였다.

국방부의 관계자들은 월드 중장이 아프간 공습작전을 지휘할 것이라면서 지상군도 아프간 인근국가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배치가 확인된 부대는 제75 레인저 연대, 제160 특수작전비행연대, 제528특수작전지원 대대 등이 소속된 육군특수부대사령부(ASFC)와 B-52 폭격기가 배치된제5 폭격비행단, 제917 예비 비행단, B-1B 폭격기가 배치된 제28 폭격비행단, 제34폭격비행단이며 F-117 폭격기와 F-15,16 전투기도 배치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빈 라덴 생포 또는 암살작전을 수행할 미 특수부대를 통제할 특수부대지휘소가 아프간 국경지역에 이미 설치됐으며 특수부대원도아프간 인접국에 배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그린베레와 해군특수부대인 실, 영국 SAS, 등 정예부대가 조만간 빈 라덴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산악지대로 침투, 빈 라덴 암살 또는 체포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번주 영국과 프랑스 정상, 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과잇따라 회담하며 다음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도 회동, 테러 보복공격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항전준비 끝낸 탈레반 = 탈레반은 빈 라덴 신병인도 불가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미국이 공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칸다하르와 카불, 잘랄라바드 등을 중심으로 항전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대다수 국민이 이미 미국의 공격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상태지만 탈레반 무장세력은 별다른 동요없이 항전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곳곳에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요충지에 거점을 설치, 지상전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또한 항전준비의 일환으로 자국 주재 유엔 기관에 외부와 연락이 가능한 통신시설 사용중단을 명령했다.

빈 라덴의 행방에 대해서는 체첸이나 레바논 또는 소말리아 등으로 이미 탈출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반미감정 고조되고 있는 파키스탄 = 과격 이슬람단체 소속원과 학생 등 수만명은 이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카라치, 페샤와르 등 주요 도시에서 미국의 아프간공격에 반대하고 성전을 경고하는 과격 반미시위를 벌였다.

특히 4만여명이 참여한 카라치 시위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간의 격렬한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가 최소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으며 경찰관도 10여명 상처를 입는 등 곳곳에서 유혈충돌사태가 빚어졌다.

시위대는 "미국의 공격 목표는 단순히 오사마 빈 라덴이나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라 전체 이슬람과 이슬람교도"라며 "무샤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공격을 지원할경우 현 정부도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sshin@yna.co.kr (워싱턴.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신기섭.이기창특파원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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