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분자들은 지난 95년 홍콩 여객기를 탈취해 미국의 주요 건물들에 '자살 충돌 테러'를 벌이는 등 '항공기 테러'를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미국의 인터넷 정보 잡지인 '지오스트래티지 다이렉트 (Geostrategy-Direct)' 최신호를 인용, 빈 라덴 그룹이 95년 이래 '항공기 자살 전담' 테러분자들을 양성해왔으며 이를 위해 홍콩 외에 한국과 대만, 일본, 태국, 싱가포르발 미국행 여객기를 탈취, '9.11테러'식의 항공기 자살 테러를 구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9.11 테러'의 배경을 분석하면서 필리핀 경찰로부터 입수한 자료를인용, 이들의 제1테러 목표가 수 년 전 필리핀을 방문한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암살하는 것으로 항공기를 이용한 이 테러의 작전명이 '보진카(Bojinka)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경찰의 한 관계자는 빈 라덴 수하의 테러 조직들이 항공기를 이용한 구조물 테러 실습을 위해 심지어 마닐라발 도쿄행 항공기를 납치하려다 보안요원들에게 사전에 발각돼 무산된 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