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evil)', '성전(crusade)'에 이어 작전명 '무한 정의(Infinite Justice)'에 대해서도 이슬람교도들이 반발하고 있어 단어 선택의 적절성과 관련, 또 한번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터넷신문 드러지리포트는 21일 테러의 책임자와 배후세력을 끝까지 추적,색출해 보복.응징하겠다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명명된 작전명 '무한정의'가 이슬람교도의 기분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명칭이 바뀔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드러지리포트에 따르면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몇몇이슬람 학자들이 오직 알라(또는 신)만이 무한 정의를 준다고 보는 이슬람교도의 입장에서 작전명에 반대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 기자로부터 들었다. 럼스펠드 장관은 이에 대해 "이해한다"면서 "미국은 분명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볼 때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길 원치 않는다"고 말해 무한 전쟁이란 단어의 선택이 적절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간접 시인했다. 백악관은 앞서 부시 대통령이 사용한 '성전'이라는 단어가 이슬람교도의 반발을사고 있는 점을 감안, 이 표현이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유감이라는 입장을밝힌 바 있다. 작전명 '무한 정의'는 지난 19일 미 전투기 배치 소식과 함께 언론에 공개됐다. 럼스펠드 장관은 "작전명 '무한 정의'가 그대로 유지될 지는 나도 모르지만 작전명이 꺼림칙하긴 하다"면서 "이번 작전이 어떤 종교나 국민을 겨냥한 것이 아닌만큼 이같은 용어가 그렇게 종종 사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 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