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과격 이슬람단체 소속원과 학생 등 1만여명은 21일 국경도시 페르샤와에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반대하고 성전을 경고하는 과격 반미시위를 벌였다. 주로 `자미아트 울레마 이 이슬람(JUI)' 소속원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페르샤와구 시가지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모습을 한 인형과 미국 국기를 불태웠으며 시내 중심부 곳곳에서 진압에 나선 경찰과 격렬한 투석전을 벌였다. 이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협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며"오사마 빈 라덴이여 만수무강하라. 탈레반이여 영원하라"라는 구호를 외쳐댔다. 시위 참가자들은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미국인 감히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한다면 진정한 지하드(聖戰)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파키스탄이 미국을 돕는다면 우리는 미국을 파괴한 뒤 파키스탄을 진정한 이슬람 국가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위군중 가운데는 파키스탄의 탈레반 대원들의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한편 경찰은 시위가 과격양상으로 돌변하자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100여명을 체포했다. (페르샤와 AF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