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모인 울라마(이슬람 율법학자)들이 20일 수도 카불에서 성직자 회의를 재개, 미국이 테러주모자로 지목한 오사만 빈 라덴의 인도 여부를 이날중 최종 결정한다. 전날 회의에서는 회의 참석자들 대부분이 테러범행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빈 라덴의 신병을 미국에 넘겨줄 수 없다고 밝힌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오마르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은 탈레반 정권 고위간부들의 말을 인용, 이슬람 율법에 의거해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을 논의한 뒤 이날중 파트와(율령)가 내려질 것이라면서 탈레반 정권은 성직자 회의의 결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탈레반 교육장관이자 울라마 자문위원회(슈라) 위원인 아미르 칸 무타키는 "현재 각 지방 울라마 위원회에서 올린 제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위원인 셰이크 굴람 모하마드는 카타르 TV와 가진 회견에서 "미국과 협상을 벌일 용의가 있다고 표명한 탈레반 지도부의 입장에 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합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러나 탈레반 정권과의 협상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카타르 TV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수시간안에 아프간에 도달할 수 있는 기지에 총 170대의 미군 F-15, F-16, B-1 전투.전폭기들이 집결, 발진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카불 AFP.dpa.이타르-타스=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