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거대상 제1호인 오사마 빈 라덴(44)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정부의 실질적인 최고 군사책임자라고 영국의 인디펜던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가니스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전하면서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아랍 아프간군단이 탈레반의 군사조직을 움직이고 있는 실질적인 '핵'이라고 설명했다. 또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도 빈 라덴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에 주재하고 있는 유럽의 한 외교관은 "오마르의 서명과 빈 라덴의 서명은 똑같은 효력을 발휘한다"면서 "이같은 일은 한 사람이 모든 권력을 쥔 전체주의 체제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빈 라덴은 미사일 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 지하 47m의 견고한 벙커에 머물고 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19일 전했다. 이 벙커는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산 속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98년 빈 라덴의 주문에 따라 독일인이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층에는 많은 무기와 식량 등이 비축돼 있어 80명 가량의 병사가 반년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