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테러전쟁 결과가 테러주범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의 조직이나 세계 극단주의자들의 운명을 넘어 예측불허의 큰파장을 초래할지 모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웹사이트가 20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반테러전의 계속된 파장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 행정부의 레이더스크린에 거의 잡히지 않는 고수위의 위험들을 내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위험이 현재 반미감정보다 정도가 심한 새로운 분노와 증오의 악순환에서 중동과 남아시아 일대 국가의 운명과 정부의 존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 남아시아담당 차관보를 지낸 릭 인더퍼스 교수(조지 워싱턴대)는 "우리는 전쟁을 시작하는 것보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 새로운 적을 만들는 것에 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더퍼스 교수는 특히 "친서방 정부가 호전적 과격주의 정부로 대체될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파키스탄과 같은 나라들의 상황을 자극시킬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전쟁엔 항상 원치 않는 부산물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반테러전의 전례없는 복잡성 때문에 새 문제들을 야기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허풍일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연합 동참을 선택하는 어떤 이슬람교도나 아랍국도 어느정도 간접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