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할 경우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보다는 아프가니스탄 편에 서야한다고 파키스탄 국민의 3분의 2 이상이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갤럽 여론 조사 기관이 파키스탄인 5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무작위 표본조사 결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시 파키스탄이 미국 편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7%에 불과한 반면, 중립을 취해야한다는 사람들은 27%,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편을 들어야한다는 사람들은 63%에 달했다. 이들 중 미국의 군사적 보복 공격을 지원키로 결정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들은 32%, 그리고 반대한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62%에 달했다. 그리고 이 조사 대상자의 85%가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탈레반 정권의 비호 하에 숨어있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임박한것으로 믿고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는 지난 주의 뉴욕ㆍ워싱턴 연쇄 테러공격 사건에 뒤이어 미국이 벌이려는 대(對)테러 전쟁을 파키스탄이 전폭적으로 지원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무샤라프 대통령이 안고 있는 위험을 보여주는 다른 징표이다. 갤럽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사 결과는 파키스탄인들이 테러범 인도 추구권과 군사력 발동권을 뚜렷이 구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풀이하면서 "'갤럽 인터내셔널’이 최근 이 같은 여론 조사 작업을 벌인 29개국들 가운데 27국에서조사 대상자 대다수가 군사적 공격을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