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9.11 테러참사의 주범으로 지목해 전쟁을 준비 중이지만 테러를 자행한 19명의 비행기 납치범과 빈 라덴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은 정황적 증거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동지역의 수사관들이 자살테러로 모두 숨진비행기 납치범들과 빈 라덴 및 그의 조직 알-카에다의 관계를 보다 확실하게 입증할수 있는 증거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것은 주로 상황적 연결고리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상원정보위원회의 리처드 셸비 의원(공화.앨라배마)이 이와 관련해 "모든 길이 빈 라덴에게로 이어지고 있지만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했다. 저널은 또 미 관리들도 빈 라덴과 테러범의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더 많은 증거를 찾아내는 것이 앞으로의 형사기소 뿐만아니라 국제적 반테러 움직임을 규합하는데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급속하게 전개되고 있는 수사를 통해 집적되고 있는 정보 중 극히 일부만 공개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미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직 100%에도달한 것은 아니지만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덧붙였다. 다음은 미국이 동시다발 테러사건 이후 지금까지 빈 라덴을 '제1용의자'로 지목하면서 밝힌 증거를 정리한 것이다. ▲비행기 충돌테러를 지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모하메드 아타(33)가 이집트의 '회교지하드' 소속으로 이 단체가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는 점. 아타는 아메리칸항공(AA) 11편을 납치해 세계무역센터 북쪽 타워에충돌했다. 수사당국은 아타가 이집트의 단속이 이뤄진 뒤 알-카에다의 외곽조직으로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에 충돌한 AA 77편을 납치한 칼리드 알-미다르가 2000년 1월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를 방문해 나중에 콜호 폭탄테러 용의자로 지목된 빈 라덴측의 인물과 접촉한 점. 정보당국은 알-미다르가 현지에서 회교 급진주의자들과 함께 있는 것을 녹화했으며 현지신문들은 빈 라덴이 말레이시아에 은행계좌를 갖고있는 것으로보도하고 있다. ▲비행기납치 테러범 아흐메드 알감디와 사탐 알-수카미가 보스턴지역에서 활동해온 빈 라덴 추종 용의자와 접촉을 했다는 언론보도. 수사당국은 그러나 이들의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테러사건 직후 빈 라덴 추종 용의자들간에 오간 대화내용. 수사당국은 이들이테러참사를 환호하고 테러내용을 논의하는 e메일과 전화통화 내용을 감청한 것으로발표했다. ▲비행기납치 테러범들이 사용한 자금이 빈 라덴이 2000년 초까지 계좌를 갖고있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은행의 한 계좌에서 출금되고 남은 자금이 UAE로 다시송금된 점.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