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19일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추적하기로 한 결정은 이슬람이나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면서 파키스탄 국민의 대동단결을 호소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과 테러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슬람이나 아프간이란 국가에 대해서는 한마디 단어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1차 목표는 이번 테러의 용의자인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이며 제2의 목표는 아프간 집권 탈레반 정권이라고 말했다. 군복 차림으로 연설을 한 그는 또 미국이 아프간 공격을 단행할 경우 파키스탄영공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해 왔음을 확인하면서 탈레반 근본주의 세력과 그들의`손님' 빈 라덴을 공격할 때 병참 및 정보 지원도 함께 요청했다고 말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과 빈 라덴 추적을 위해 전폭 협력하겠고 약속한 자신의 제안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직 미국은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작전계획을 완성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파키스탄이 추구하고 있는 그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완전히 결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테러범을 색출해 응징하려는 미국을 지원키로 한 이번 결정으로 매우 중대한 시기를 맞았으며 육군총장으로서 나의 첫번째 임무는 파키스탄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 공동체와 협력해 파키스탄이 "책임있고 당당한"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번 위기를 빌미로 무정부상태를 꾀하는 급진세력들이있다며 파키스탄 국민은 이에 맞서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웃 인도에 대해서도 파키스탄이 맞고 있는 이번 위기를 이용하지 말라고경고했다. (이슬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