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되고 있는 국제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구축한 여러개의 지하벙커를 이동하면서 은신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 산악 지역 4군데에 설치한 벙커와 수십개의 방어 터널을 수일 간격으로 옮겨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이 벙커들은 그물망 식으로 수많은 비밀 통로로 연결돼 있어 비상시에는 비행장으로 대피할 수 있는 길도 확보돼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벙커들은 빈 라덴의 사병들이 엄중 경호하고 있고 위장망을 갖춘 대공포 진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러시아제 SAM-7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다고 빌트는 전했다. 빈 라덴은 자신의 은신처가 미국 첩보위성에 포착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이동할 경우에는 야간에 소수의 경호원만 데리고 미니지프를 이용하고 있으며 전파탐지를 우려해 무선통신은 피하고 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와 위성전화를 통해 통화할 경우에는 산꼭대기에 올라가 전화를 걸고 신속히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빈 라덴은 또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릴 경우에도 전자적인 통신 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쪽지에 적어 인편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 살아있는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어 아프가니스탄 산악지역은 빈 라덴에게 가장 안전한 방패막이 되고 있다고 빌트는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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