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부 스와질란드 왕국이 자국내 에이즈의 확산을 막기 위해 20세 미만 여성들의 성관계를 5년간 금지하는 '정조(貞操)법'을 마련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국왕 므수와티 3세의 서른세번째 생일(9월16일)에 맞춰 발표된 이 법은 20세 미만의 성경험이 없는 젊은 여성들이 남성과 신체 접촉은 물론 악수하는 것도 금하고 있다. '성경험이 없는 여성'임을 나타내는 증표로 이 처녀들은 파란색과 노란색의 리본을 달고 다녀야 한다. 바지도 5년간 입을 수 없다. 므수와티 3세는 "법을 어기고 젊은 여성을 만지거나 신체적으로 위협한 남성은 모두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적 위협을 느낀 젊은 여성들이 달고 있던 리본을 상대방 남성에게 던지기만 하면 그 남성은 곧바로 스와질란드 전통법원에 소환되도록 조치하겠다는 것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