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아직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 있는 자신의 기지에 은신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9일 러시아 국경수비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간-타지키스탄 경계에 주둔한 수비대의 세르게이 이바셴코 대변인은 "유용한 정보에 따르면 빈 라덴은 여전히 칸다하르에 있다"며 "미국이 빈 라덴의 사령부에 보복공격을 가하면 그는 아프간 남부 어딘가로 숨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빈 라덴의 은신 정보에 관해 미국과 모든 정보를 공유키로 합의한 상태다. 앞서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국장은 빈 라덴이 지난 11일 테러참사 이전까지 어디에 은신했는지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그 이후 그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칸다하르는 텔레반 집권세력의 주 거점으로 빈 라덴은 탈레반 지도자 모하마드오마르와 마찬가지로 이 곳에 거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아나톨리 크바슈닌 러시아 참모총장(대장)은 19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를 방문, 이모말리 라흐마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아프간 접경지역의 상황에 관해 협의했다. 크바슈닌 총장은 러시아 군이 타지키스탄과 똑같은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아프간-타지키스탄 국경에 1만1천명의 병력을 두고 있으나 미군이 옛소련 공화국 영토를 공격기지로 사용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중앙아시아 3개 공화국 중에는 우즈베키스탄 만이 미국측의 지원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두샨베 AFP.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