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당국이 대테러 전담반을 구성해 연쇄테러범과 배후세력을 추적하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연방검찰들이 모두 참여한 대테러 전담반은 뉴욕주 화이트 플레인스 대배심의 지원하에 증인과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테러발생 1주일이 지난 현재 연방수사국(FBI)은 확보된 각종 증거들과 참고인인터뷰등을 분석해 이번 사건의 전모를 재구성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여객기 납치범들은 미국에서 아무런 의심도 받지않고 수개월에서 수년간 비행훈련을 받았으며 배후세력들로부터 자금및 물자를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FBI는 또 지난 9.11 테러참사를 일으킨 테러 네트워트가 다른 항공기들을 더 납치해 오는 22일 추가 테러를 감행하려 했었는지 여부에도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 상원 정보위원회의 봅 그레이엄 위원장은 9.11 테러는 "보다 큰 규모의 테러계획의 일부였다"면서 "추가 테러들은 미국과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부장관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법을 위반하거나 미국에 위협이 될 사람들을 체포함으로써 추가 테러음모를 분쇄하겠다고 다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수사관들은 그러나 수사당국이 지금까지 입수한 증거들의 대부분은 법원의 명령에 의해 공개가 금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FBI는 이번 테러를 도와주었거나 테러사건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참고인및증인들의 수배명단을 200명으로 확대, 경찰및 관세청, 국경검문소등 관계기관들에배포하고 75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최소한 4명의 핵심 참고인들을 체포했다. FBI는 또 18일 디트로이트의 한 주택을 급습해 위조이민 서류와 공항도면을 소지한 3명을 체포해 처음으로 형사 범죄혐의로 기소했다. 기소된 모로코와 알제리 출신인 카림 쿠브리티(23)와 아흐메드 하나(33), 파루크 알리-하이무드(21)는 `터키내 미국기지, 미국 국무장관, 요르단내 알리아공항'등의 메모가 적힌 하루 일과표와 공항내 활주로와 항공기 위치등이 표시된 도면 등을갖고 있었다. 체포된 핵심 참고인중에는 사우디 국적의 의사로 테러사건전 샌 안토니오의 래크랜드공군기지 병원에서 일하다 사건당일 출근하지 않은 알바데르 알하즈미(34)도포함돼 있다. 수배중인 사람들중에는 이민법을 위반했거나 항공기 납치 테러범들과 마찬가지로 미국내에서 비행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물론 공항 도면등을 소지한 사람들이 망라돼 있다.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중 아유브 알리 칸(51)과 모하메드 자위드 아즈마스(47)는 비행기 납치사건당시 뉴저지의 뉴어크공항에서 텍사스행 항공기에 탑승했으나 세인트 루이스에서 내려 텍사스행 기차로 갈아탔다가 연행됐는데 테러범들이 사용한 것과 유사한 박스 커터및 현금 5천달러를 소지하고 있다가 연행됐다. 수사당국은 또 작년초 미네소타에서 돈을 내고 비행교육을 받으려다 지난달 이민법 위반혐의로 구금된 프랑스계 알제리인 자카리아스 무사오위에 대한 수사도 강화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음모가 수개월전이나 수년전부터 계획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증거들을 수집하고 테러범들의 대부분이 합법적인 비자를 소지하고 미국에 입국해 99년초부터 비행학교에서 조종훈련을 받거나 훈련을 받으려 했으며 일부는 범행전 독일과 말레이시아등 해외에서 동조세력들과 만났다고 수사관리들은 밝혔다. 한 수사관은 범인들중 일부는 자신들을 친미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집트아랍에미리트연합(UAE) 출신이라고 소개해 친구들을 사귀며 미국사회에 섞여서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는 상태에서 테러공격능력을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FBI는 보스턴에 살고 있는 빈 라덴의 동생들인 모하메드와 압둘라의 집들과 이들이 자주 가던 나이트클럽과 식당들을 수색했다고 보스턴 해럴드가 19일 보도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