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미국 공군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비해 자국 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지정했다. 파키스탄 온라인 미디어인 하이파키스탄(HiPakistan)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미 공군기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위해 자국 영공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지만 일부 지역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파키스탄의 한 고위 관리는 대(對) 태러전쟁 협력에 관한 미국-파키스탄 고위급회담을 언급하며 "우리는 두가지 사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첫째, 미국은 물론이고 인도, 이스라엘, 러시아 등 모든 다국적군의비행기도 어떠한 경우든 특정한 항로를 비행할 수 없으며, 둘째로 주요 항로나 육로를 다국적군의 병참 지원을 위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같은 방침은 전략적으로 민감한 군사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신중한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미국측과의 고위 관료급 회담을 통해 이러한 비행금지 구역 지정 사실을 이미 통보했다. 비행금지 구역은 국가 통일 문제, 카슈미르 문제, 핵시설, 사우디아라비아.중국및 다른 이슬람 국가와의 관계 등 민감한 국가간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는 오사마 빈 라덴을 제 3국의 법정에 세우도록 텔레반 정부지도자들을 설득하고 있으며 미국측에는 빈 라덴을 제외한 적국 누구와도 대화를 하도록 요구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미디어는 전했다. (이슬라마바드= 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