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건 혐의자 중 몇명이 과거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베르나마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노리안 마이 경찰청장은 18일 이들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여권을 소지한 합법적인 여행자들로 간주됐기 때문에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그러나 이들이 모두 몇 명인지, 언제 입국해 얼마동안 머물렀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발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여객기 납치 혐의자중 1명이 지난해 콸라룸푸르에서 미 함정 콜호 폭파 사건 연루 혐의자중 한 사람과 만나는 장면이 미국 관리들의 감시 화면에 찍혔다는 보도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노리안 경찰청장은 또 오사마 빈 라덴 관련 조직이 말레이시아에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말레이시아 신문 우투산 말레이시아의 보도에 대해 해당 기관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이슬람계 야당인 범말레이시아 이슬람당의 정신적 지도자 닉아지즈 닉 마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인 증거 없이 혐의자들에 대해 보복공격을 벌인다면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 깡패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테러 사건은 `신의 뜻'이라면서 빈 라덴은 배후조종자라는 것이 판명되지 않으면 보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