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미국 피랍기 충돌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인도 최후통첩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18일 빈 라덴의 인도를 거부한 채 성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공격은 명령만 남긴 채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으며, 금주 말이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앞서 17일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한 파키스탄 대표단을 통해 빈 라덴의 신병을 3일 안에 넘겨주지 않을 경우 미국의 대대적인 군사공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통보했다. 그러나 강경 탈레반 정권은 빈 라덴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세계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려 한다면 신이 아프간을 보호할 것이라면서 전세계 이슬람교도에게 미국에 대한 성전을 촉구했다. 미국을 대변한 파키스탄 대표단도 아프간측에 빈 라덴의 즉각적인 인도를 설득했으나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귀국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이슬람협의회 성직자 수백명은 18일 카불에서 빈 라덴의 인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토론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후까지 성직자들이 다수 도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19일로 회의가 연기됐다. CNN은 탈레반이 성직자 회의를 통해 빈 라덴 신병 인도에 대한 구체적인 가닥을잡기까지는 2-3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 보도하면서 이번 회의에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탈레반이 빈 라덴의 신병 인도에 앞서 ▲빈 라덴이 중립국이나 이슬람회의기구(OIC) 주재 하에 재판받을 것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국제제재를해제할 것 등을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빈 라덴의 제3국 인도안은 피해 당사국이 미국이 동의할 가능성이 적은데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18일 "아프간은 빈 라덴의 신병을 조건없이 즉각 인도하라"는 성명을 채택,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빈 라덴의 생사에 관계없이 반드시 그의 신병을 확보할 것을 지시했으며, 미 국방부 역시 테러응징은 빈 라덴 1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 양측의 군사적 충돌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18일 또 1개 이상의 국가가 이번 테러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이라크를 또 다른 테러 배후국으로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과 달리 아프간 이슬람협의회에 참석한 파키타주 대표 성직자인 물라 모하마드 하산은 "설사 아프간 전체가 황폐화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빈라덴에 대해한 확실한 증거가 있을 대까지 '손님'인 그를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며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으며 또 다른 울라마(율법학자) 몰라위 압둘 자히르도 "미국이공격을 해올 경우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태세가 돼있다"고 결의를 다졌다. 주민들이 피난길에 올라 어수선한 카불은 종전 밤 11시에서 다음날 새벽 3시30분까지로 돼있던 통행금지를 밤 9시30분부터 새벽 4시30분까지로 연장, 주민통제를강화했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친미 대테러작전에 적극 동참하고 잇는 것과 달리 아프간과2천400km에 걸친 국경을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 주민들은 아프간에 대한 보복공격이개시될 경우 미국은 물론 미국을 돕고 있는 자국 정부에 대한 지하드에 합류할 것을선언, 내부 논란에 휩싸였다. lkc@yna.co.kr (이슬라마바드.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