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對) 테러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언론과 또하나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대 테러전을 준비하면서 전례없이 강력하게 언론의 취재를 통제하는 등철통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국방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심지어 일상적인 정보도 테러리스트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유출을 철저히 봉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부가 가지고 있거나 갖게될 계획에 대해 일절 얘기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에게 분명히 한다"며 "우리는 미국 장병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국방부는 인터넷 사이트에 미국 군함의 위치를 표시해오던 작업을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대한 비행기 납치 테러공격이 있기 하루전인 지난 10일 이후 중단했다. 국방부는 또한 이번 전쟁을 벌이면서 기자들이 군장병들과 동행하나 군함에 승선해 취재.보도하는 것을 허용하는 계획을 갖지 않고 있다. 지난 1991년 벌어진 걸프전쟁에서는 이러한 방식의 언론 취재가 일상적으로 가능했었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철저히 언론을 통제하는 것은 테러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부족해 언론보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국방부는 `높은 공격'과 `낮은 공격'을 병행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공격은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공습을 포함하고 있으며낮은 공격은 특공대를 파견,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 지도자들을 생포하거나사살하는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