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서방취재팀인 CNN의 닉 로버트슨 기자는 18일 카불 시민들이 미국의 공격을 앞두고 적막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불의 시민 표정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사람들이 포위됐다는 정서를 갖고있는가. ▲실제로 거리 분위기는 놀랄 정도로 차분하고 일도 평상시처럼 보는 것 같다. 전쟁을 앞두고 예상되는 웅성웅성한 분위기는 없지만 부녀자들과 어린이들이 확실히잘 눈에 띄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가족들을 피난시키고있다. 탈레반 최고지도자는 알라를 믿고 미국의 공격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얘기하고있다. 비록 불안감이 있고 요 며칠새 시내가 더 조용해졌지만 이곳의 많은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다리고있는 편이다. --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공격에 대비하고있는 징후는 있는가 ▲아니다. 임박한 공격에 대한 방어를 위한 실제적 준비가 이뤄지고있는 징후는보이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시골길로 차를 몰고가는데 전보다도 더 검문소가 적어졌다. 하지만 당국은 일부 예비조치를 취하고있긴 하다. 하지만 외국인 주재 특파원으로서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기는 곤란하다. -- 당신과 카메라 기자가 카불에 남아있는 유일한 서방 기자라는 것이 사실인가. ▲지난 11일 미 테러 참사가 발생하기까지 일부가 있었고 그 다음날까지도 남아있었다. 지난 14일 많은 구호기관도 떠나기로했고 다른 몇몇 기자들도 떠났다. 지난주 금요일 도착한 기자는 오늘(월요일) 떠난다. 우리가 이곳에 남아있는 유일한 텔레비전 취재진으로 할 수 있다면 오래 머물 생각이다. -- 서구인로서 위협을 받지는 않나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아프간인들은 전통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호의적인 민족중의 하나로 우리는 잘 대접받고 있다. 사람들은 항상 도움을 많이 준다. 환대는 이곳 문화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 기자로서 이동의 자유가 있는가. 제한을 받지는 않는가. ▲앞에서 말한 환대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뭔가가 진행되고있고 따라서 우리의 이동도 제한을 받고있다. 무엇보다도 안전을 위해서다. 외국인을 노리는 불한당이 있을 수 있고 일부 사람들은 자기네 나라가 당하고있는 상황에 분노를 느끼고 있기때문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도 처신을 조심하고있다. -- 마지막으로 카불 시민들은 미국 테러 참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우리는 미국과 전쟁중에 있지 않으므로 미국도 우리와 전쟁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아프간인들은 22년동안 전쟁에 시달려와서 생명의 위협을 당한 사람들의 처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점에서 미국이 겪고있는 일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