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양측 병력을 국경지대에 집중 배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접경도시 페샤와르의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그동안 줄곧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파키스탄과 탈레반이 국경지대에 병력을 배치해 대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키스탄군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고 2만5천명의 병력과 함께 러시아제 스커드미사일을 포함, 대형 중화기들을 파키스탄령인 카이베르 관문 바로 건너편에 배치한것으로 알려졌다. 스커드 미사일은 사거리가 약300km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까지 사정권안에 들어간다. 탈레반은 또 토르크햄을 비롯한 국경 주요지역에 12.7mm 대공포를 배치했으며아랍 민병대 무자헤딘 병력 등을 파키스탄 접경으로 전진 배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탈레반이 파키스탄과의 국경도시인 토르크햄 국경통과소 부근에 사거리 2km의 대공포를 설치했다며 "이는 군사적으로는 큰 위협이 되지 않지만 포의방향이 파키스탄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어떤 이웃 국가라도 미국의 군사공격에 협력할 경우 강력히보복할 것임을 경고했다. 탈레반은 또 카불에 주둔해온 아랍 및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출신 민병대를 40km 가량 남쪽으로 이동시켜 과거 무자헤딘의 거점에 배치한 것으로전해졌다. 파키스탄도 토르크햄에 주둔중인 공수부대 `카이베르 라이플'을 증강하는 등 국경지대 병력을 강화하고 있다. (페샤와르=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