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첩보 인공위성들이 미국 테러 대참사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앵글을 맞추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른바 '비밀 정보 위성'이라고 불리는 이 첩보 인공위성들은 무전과 휴대폰 통신을 감청하는 것이 본 임무이지만, 고해상도의 사진촬영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새로운 임무가 부여됐다. 일반적으로 비밀 정보 위성은 이적 단체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으로는 이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비행기 납치 테러사건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미군 당국은 또한 오는 21일 캘리포니아에서 쏘아올려질 '오비미지4'와 다음달 18일 발사될 '퀵버드' 등 2개의 민간 영상 위성들을 대(對)테러 정보 수집에 이용할 계획이다. 오비미지4에 장착돼 있는 카메라는 200 광대역에 달하는 상당히 넓은 지역을 촬영해 피사체의 표면 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이 있다. 특히 지상에 설치된 위장막을 뚫고 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퀵버드는 비군사용 위성으로는 가장 높은 촬영 해상도를 가지고 있으며 1m 이하의 작은 물체도 촬영할 수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