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센터 테러참사 7일째인 17일(현지시간)쌍둥이 빌딩 붕괴현장에서는 필사적인 구조 노력이 전개되고 있지만 생존자를 찾기 힘들 것이란 절망적인 분위기속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매캐한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고 있는 현장에서는 참사 다음 날 이후 단 1명의 생존자도 구조되지 못하고 사체만 발굴되고 있다. 이날 낮 현재 실종자는 4천957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이 확인된 190명 중 115명만 신원이 밝혀진 상태다.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현재 건물잔해에서 발견되는 사체가 온전치 못하고 잘려나간 팔, 다리나 사지가 없는 몸통 등 사체의 일부분이라고 구조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건물잔해에서 생존자가 무엇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등의 소문은 모두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든 생존자를 찾기위한 구조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의 구조대원들은 닷새째 생존자가 구조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무너진 건물잔해 사이의 공간에서 기적적으로 생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못하고 있다. 참사 6일째인 16일에는 구조작업 이후 처음으로 뉴저지주 통근 열차가 정차하는 쌍둥이 건물의 지하 24m 지점까지 통로를 만들어 들어갔으나 생존자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한 소방대원은 "지진보다 더 참혹한 상황"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생존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처음 며칠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것으로 전했지만 건물잔해의 추가 붕괴위험 때문에 신속한 작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하루 2천㎥ 이상 건물잔해가 트럭에 실려 매립지로 향하고 있지만 치워야 할 건물잔해가 152만㎥에 달해 이를 모두 제거하는데는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시 전문가들은 110층짜리 건물 2동이 무너진 잔해를 모두 제거하고 새 도로를 정비하는데는 1년 정도는 걸리게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자원봉사로 이뤄지던 트럭의 건물잔해 운송은 장기에 걸쳐 이뤄지는 점이 감안돼 시간당 28달러를 받는 유급작업으로 전환됐으며 철제빔 제거작업을 맡고있는 철공들도 돈을 받고 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net